올해 2월쯤이었다.
"아리야...이번 뮤직비디오...좀 심각한 내용이 있는데...얘기들어보고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
"어떤건데요?"
"음...이슈를 위한게 아니고, 너의 모든걸 거침없이 보여주기 위한...작품을 위해서...
머리를 잘라야 되는데..."
"...."
"얼마나요?"
"한쪽을 거의 삭발 하려고 해."
.............................................
약1분간의 시간이 아무 말 없이 흘렀다.
무리한 부탁인걸 알기에 거절하면 다른 방안을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순간,
"저 할께요!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작품을 위한거죠? 그럼 할께요!"
"... 고맙다...아리야. 오빠가 실망 시키지 않을께"
그렇게 승락을 받고, 황수아 감독(영화: '우리집에 왜왔니'감독, 뮤비: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연출)에게 콘티를 알려주고 뮤직비디오의 본격적인 회의를 들어갔다.
작품을 위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마치고 제작비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황수아 감독이 대뜸 자신의 감독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저 이거 무료로 해 드릴께요. 노래 너무 잘하는 요아리가 잘됬으면 좋겠고,
작품적으로도 너무 욕심이 나서 그래요."
모든 스텝들은 요아리의 목소리와 끼를 믿고 가보기로 했다.
촬영당일,
3월경이 었지만 너무나 추워서 스텝들은 파카를 입고 돌아 다녀야 되는 상황.
얇은 의상만을 걸친채 벌벌떨면서 리허설 하던 요아리의 앞에 내가 섰다.
"춥지?"
"네..."
"춥지?"
"네....에...추워요..."
"추워?"
"......."
"아니요. 안추워요."
"그래 이제 시작해보자."
"네...오빠..."
Take1부터 Take3까지 리허설.
그때까지 아리는 추위를 이기지 못한 채 작품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했다.
그렇게 쉬었다 찍었다. 반복 후...
감독의 사인이 떨어진다.
"네, 모두 스텐바이. 원씬 원테익입니다. 모두 긴장하시고 자리로 가세요."
분주히 움직이는 스텝들, 헤어 디자이너분도 가위를 손에 들고 양쪽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입가에도 조금의 미소조차 없었다.
"레디~~~ 액션"
음악이 흘러 나오고, 전주가 나오면서 아리는 음악과 작품에 몰입해 간다.
'그래, 넌 실전에 강한 아이니까...'
처음부터 아리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1절의 코러스파트가 끝나고 간주부분, 헤어디자이너들이 아리의 머리카락을 잘라낸다.
참았던 눈물을, 요아리와 함께 지켜보던 스텝들 몇몇이 떨궈냈다.
한쪽머리를 거의 밀다시피 한 채 아리에게 감독이 요구 한것이 있다.
"마지막엔 희망차게 웃어줘야되. 울면 안되."
가사가 싱크가 안 맞는것이 중요하지 않다. 숨막히는 열창이 지나가고 마지막씬...
요아리의 울음이 아닌 '마지막 웃음'에 나도 따라 눈물이 고여 버렸다.
Take4 촬영이 끝나고,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스텝들 사이로 브라운관옆 사이로 아리가 기어 나온다.
그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다가가서 꼭 껴 안아주며 등을 도닥거려 주었다.
삭발을 해서가 아니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섞여져 스텝들까지 같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맙다...아리야. 고마워. 고맙다..."
내 어께는 눈물로 이내 가득찾고, 우리는 Take5 촬영을 다시 준비했다.
'music 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국가별 노래 1곡당 다운로드 가격 (0) | 2012/01/26 |
|---|---|
|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 (0) | 2012/01/22 |
| 요아리의 '저기요' 뮤직비디오. Take4 [촬영기] (2) | 2010/06/23 |
| 요아리 '저기요' 22일 음원 발매 (0) | 2010/06/20 |
| 요아리 쇼케이스~! (0) | 2010/06/20 |
| 이은미, 죄인 (4) | 2010/04/29 |